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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문화재 14만여 점, 여전히 남의 손에…

<8뉴스>

<앵커>

안평대군이 꿈에 본 광경을 그리게 했다는 몽유도원도입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산수화지요. 지금 일본에 있습니다. 직지심체요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입니다. 이건 프랑스에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또 신라 승려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도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타향을 떠돌고있는 우리 중요 문화재가 하나 둘이 아닙니다. 해외 문화재 환수는 이제부터 시작인 겁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전기 산수화의 대표적 명작으로 꼽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임진왜란 당시 약탈된 이 작품은 현재 일본 나라현의 텐리대학교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90년대부터 환수 노력이 시작됐지만, 텐리대학 측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진명/작가, '몽유도원도' 환수 운동 추진 : 자기네는 정식으로 돈을 주고 샀으니까 한국에 돌려줄 의무가 없다. 이게 텐리대학의 입장이에요.]

이렇게 해외에서 환수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는 20개국에 14만여 점, 약탈당했다는 추정은 가능하지만, 흘러나간 경로를 파악할 수 없어 환수가 쉽지 않습니다.

국제적으로도 문화재를 원래의 생산국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원칙이 확립돼 있지 않고, 특히 일본은 한일협정으로 모든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제법과 외교 문제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 정부가 나서기보다 민간이 주도하고 국회에서 특위와 같은 것이 구성되서 정부와 국회가 보조를 맞춘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왕실의궤 반환에서 보듯이 우리 문화재를 찾겠다는 국민적 관심과 함께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때,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진명 : 나라의 힘이라는게 비단 경제에만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과거에 우리가 빼앗겼던 문화재를 기억하고, 그걸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그거야말로 선진국에 이르는 첩경이고.]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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