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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씨, 선관위 홈피 공격때 질펀한 술자리

박희태의장 비서, 공성진 전 의원 비서도 참석

공 씨, 선관위 홈피 공격때 질펀한 술자리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인 공 모(27)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에 대한 공격을 지시하던 지난 10월25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지인들과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질펀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이 6일까지 공 씨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 박희태 국회의장실 의전비서 김 모 씨, 공성진 전 의원의 비서였던 박모씨, 검찰 수사관 출신 사업가 김 모 씨, 피부과 병원장 이 모 씨, 변호사 김 모 씨 등을 참고인 조사한 것에 따르면 공 씨는 10월25일 밤 10시에서 10시 반께 집에 있다가 술자리에 합류했다.

공 씨가 술자리에 합류한 시간이 이번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강 모(25)씨에게 처음으로 통화를 시도한 시간 이후다.

공 씨는 필리핀에 있던 강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하기 위해 밤 9시께 전화를 했으나 강 씨가 받지 않았고, 강 씨로부터 콜백이 온 것은 밤 11시 쯤이다.

박 의장실 비서 김 씨는 박 씨와 저녁을 곁들인 술자리를 갖다 강남으로 2차를 옮겨가면서 평소 어울리던 사업가 김 씨, 병원장 이 씨, 변호사 김 씨를 불렀고, 이들과는 초면인 공 씨를 합석시켰다.

박 의장실 비서 김 씨는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로 공 씨의 취업을 알선해 준 고향 선배이기 때문에 김씨가 나오라고 하자 공 씨가 나온 것 같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술자리 도우미 여성을 대동한 가운데 폭탄주를 돌렸고 밴드를 불러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술자리가 시끄러워 공 씨는 통화를 위해 방을 들락날락거렸다고 참가자들은 동시에 진술했다.

공 씨는 이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강 씨와 29통의 통화를 했다.

이들은 이날 술자리에서 병원장이 병원을 추가로 내는 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대화가 오갔을 뿐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서 김 씨는 밤 12~새벽 1시께, 나머지 사람들도 새벽 1시를 전후해 자리를 떴다.

공 씨와 사업가 김 씨만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으며 김 씨가 술값도 계산했다.

공 씨는 이날 2시간만 자고 출근했다고 진술했다.

공 씨와 강 씨의 관계를 보면 금전적인 대가를 약속하지 않고도 범행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경찰 측에서 제기됐다.

경찰은 공 씨가 의원실 비서인 자신이 조금만 도와주면 강 씨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크게 키워 인생 대박을 만들어주겠다는 식으로 강 씨를 설득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도박사이트를 벌어 돈을 많이 벌었는데 투자할 곳이 없다며 평소에 자랑했고 공 씨는 이런 기억을 토대로 돈이 필요한 피부과 의사 이 씨를 솔깃하게 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이들 5명 모두는 참고인 신분"이라면서 "다만 수사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언제든지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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