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최태원 SK회장, 검찰과 8년여만에 다시 악연

1994년 이래 4번째 소환…한 차례 구속 뒤 사면

최태원 SK회장, 검찰과 8년여만에 다시 악연
SK그룹 최태원(51) 회장이 또다시 검찰과 악연을 맺게 됐다.

지난 2003년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지 8년10개월여 만이다.

최 회장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그가 처음 검찰청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17년 전인 1994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경 이사대우로 34세에 불과했던 최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11개 은행에 20만달러를 분산예치했다는 외화 밀반출 혐의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부인 소영씨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돈이 최 회장의 월급과 미국에 사는 친인척으로부터 받은 결혼 축의금이라는 최 회장 부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최 회장 부부는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대검 중수부에 의해 1년여 만인 1995년 12월 다시 소환되는 비운을 맞는다.

이때 최 회장 부부는 처음과는 달리 언론에 소환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 분산 예치했던 2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은 스위스 당국의 협조를 얻어 비밀계좌 찾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당시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명예회장도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받지 않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3년 2월 최 회장은 다시 1조5천억원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뒤 이튿날 바로 구속됐다.

최 회장은 같은 해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지만 그해 9월 보석으로 풀려났고,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이어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렇게 9년간 세 차례나 검찰 조사를 받았던 최 회장은 이후 경영에 매진했지만 거액의 선물투자가 화근이 됐다.

SK해운 고문 출신인 김원홍(50.해외체류)씨를 통해 5천억 원대 선물투자를 하다 3천억 원을 날린 것이다.

SK 계열사 자금이 세탁을 거쳐 선물투자에 투입됐고, 손실이 나자 다시 계열사 자금 일부로 메워 넣으면서 수사당국에 꼬리가 잡혔다.

그룹 총수로는 처음 소환되는 최 회장은 검찰 조직의 총수인 한상대(52) 검찰총장과도 인연이 있다.

최 회장은 한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하기 전 종종 테니스를 함께 할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으로 한 총장이 법학과 77학번, 최 회장이 물리학과 79학번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한 총장의 인사 청문회 당시 야당은 이런 인연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SK 수사의 공정성을 물고 늘어졌다.

한 총장은 "중앙지검장이 되고 나서는 만난 적이 없고 공사구별을 철저히 했다. 나와 SK의 관계를 수사에 연결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