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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성공모델 팬택 '졸업 문턱'서 난기류

일부 채권은행과 담보 문제로 갈등 겪은 때문인 듯

워크아웃 성공모델 팬택 '졸업 문턱'서 난기류

중견 휴대전화 업체인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졸업 문턱에서 난기류를 만났다.

6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일부 채권단과 갈등 끝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2007년 4월이었다. '글로벌 톱5'를 목표로 확장 경영을 하다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다. 최대 주주인 박 부회장은 모든 주식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영 정상화에 몸을 던졌다.

이후 팬택의 워크아웃 과정은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았다.

상암동 DMC팬택빌딩을 2천억 원에 매각하고 퀄컴이 받아야 할 로열티를 출자전환하는 등 경영개선에 온 힘을 다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일찌감치 흑자로 전환했다.

2007년 하반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7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자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일등공신인 박 부회장에게는 지난해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급기야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10개 채권은행이 구체적인 워크아웃 졸업안을 논의해 거의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기존 채권을 일종의 공동채권인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규모는 2,138억원이다.

팬택의 워크아웃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었다.

그러나 최근 채권단 내부에서 난기류가 형성됐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일부 채권은행이 담보 문제로 박 부회장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박 부회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담보 문제로 채권단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원만한 논의를 통해 이번 주 안에 워크아웃 졸업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으로서 워크아웃 졸업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맏형 노릇'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한 것이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선례를 따르겠다는 각오다.

중견 조선업체인 성동조선해양이 자금난으로 지난해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들어가자 수출입은행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추석 직전 운영자금으로 1,306억 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국민은행이 지원하기로 했던 693억 원까지 떠맡아 총 1,999억 원을 내놓았다.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을 벤치마킹해 담보 문제를 푼다면 팬택은 당초 예정대로 이달 안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것으로 보여 산업은행의 선택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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