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후년엔 가계 빚이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할 거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빚에 몰리다 보니 보험과 적금을 깨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중도 해지하면 손해가 발생해 좀처럼 손 대지 않는다는 보험과 적금.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두 달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효력이 상실되거나, 계약을 해지한 건수가 매달 40만 건을 웃돌았습니다.
만기 전에 적금을 깬 경우도 지난해보다 최고 65%나 급증했습니다.
저성장과 고물가로 벌어들이는 것보다 쓰는 게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이 지난 3분기 28.2%로 6년 만에 가장 높았던 탓입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노후자금이라던가 자녀 결혼 자금, 대학 진학 자금을 미리 당겨 쓰니깐 앞으로 가계에 그 미래에 삶의 기반을 흔드는 악재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가계 빚 증가 속도는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지난 2009년 주춤했다가 다시, 뜀박질을 하기 시작해 내후년에는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이자로만 60조 원을 갚아야 하는 터라 연체율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계 빚 증가는 이자 부담을 늘려 연체율 급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신용등급 하락과 대출비용 상승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가 당초 4.5%에서 4%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마저 둔화되면서 가계 빚은 내년에 최대 고비를 맞게 될 걸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