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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 국회…이 와중에도 지역구 챙기기?

<8뉴스>

<앵커>

새해 예산안 처리가 올해도 법정시한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또 기승입니다.

국민세금, 생색내는 데 쓰는 현장, 정성엽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지역구 예산을 따내려는 의원들의 노력은 필사적입니다.

예산 항목과 액수를 최종 조율하는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회 회의장까지 찾아가 지역 예산을 부탁하는 쪽지를 건넵니다.

이른바 '쪽지 예산'입니다.

A 의원은 지역구 도로확장 등 예산 100억 원이 적힌 쪽지를 예결위원 4명에게 동시에 건넸습니다.

[A 의원 보좌관 : 당연히 계수조정소위 위원장, 간사가 주력이고요. 두 분은 좀 친하신 분입니다.]

당 차원에선 예산 심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지역 예산 챙기기는 야당 의원들에게도 당면 과제입니다.

[B 의원 보좌관/야당 : 작년에도 예산안이 날치기 처리됐고, 어떤 식으로든 루트(방법)를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말 그대로 쪽지를 막무가내로 회의장에 밀어 넣는 고전적 방식.

[C 의원 보좌관/계수조정 소위 : 아직도 그런 쪽지는 계속 건네 주세요. 연습장에 다 찍 써 가지고 사업명이랑 액수 쓴 거.]

이제는 문자 메시지가 대세입니다.

[C 의원 보좌관/계수조정 소위 :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 아닙니까? 그러니까 장문의 문자 메시지도 오가고 하더라고요.]

쪽지를 받는 입장에선 실세와 당 지도부, 중진 등 배려해야 할 순서가 있습니다.

[D 의원 보좌관 : 당 대표들 이런 사람들이 쪽지, 액수 밀어넣으면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그냥 집어넣어야 하고…]

총선을 넉 달 여 앞둔 시점, 예산 확보가 더욱 절실합니다.

[E 의원 보좌관 : 기존적으로 의정보고서 쓸 때도 제일 주안점을 두는 게 예산확보 내역이거든요.]

대치와 공전 그리고 몸싸움, 연말마다 흔히 보는 우리 국회의 모습이지만, 그 물밑에선 이렇게 여야 막론, 친분과 권력을 총동원한 예산 나누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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