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미의 지붕으로 불리는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협받게 된 주민들이 온난화에 맞서 살길 찾기에 나섰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험준한 안데스 고봉 아래 해발 4,200m에 페루의 산골 마을, 리카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산 지대에만 서식하는 알파카를 키우며 사는 900여 명의 주민들은 요즘 걱정이 태산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만년설이 사라지면서 물 부족으로 목초지가 줄어들어 생계 수단인 알파카 방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살로몬 파코/안데스 유목민 : 어렸을 때는 산 정상이 온통 흰 눈으로 뒤덮혀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벌거숭이가 됐습니다.]
보다 못한 마을 주민들이 묘안을 내놨습니다.
시간날 적 마다 회반죽을 짊어지고 올라가 눈이 사라진 바위에 뿌리는 겁니다.
하얀 회반죽이 햇볕을 반사하면서 기온을 16도나 떨어뜨려 바위 틈에는 예전처럼 눈이 남아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1만 5천 제곱미터, 축구장 세개 넓이에 회반죽을 칠했고 5년 안에 축구장 50만 개 넓이로 늘릴 계획인데, 문제는 돈입니다.
15억 달러나 되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일이라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에두아르도 골드/환경운동가 : 변화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뭐든 해야죠. 이 노력이 실패한다면 이 지역에 생명은 아마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안데스 주민들은 오늘도 외롭고 힘겨운 지구온난화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