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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영장…'형제의 난' 결말은

박찬구 회장 영장…'형제의 난' 결말은
검찰이 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과 회사 자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풀릴 것 같았던 '금호가(家)의 형제 갈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을 놓고 금호석화 측은 박삼구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검찰에 제보한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형제간 분쟁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2009년 형인 박삼구 회장과 동생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놓고 대립한 이후 올해 4월 박찬구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2년여 만에 갈등이 다시 불거져 그동안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금호그룹은 2009년 6월 박삼구·찬구 회장의 '형제의 난'으로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으로 사실상 쪼개졌다.

두 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동반 퇴진했으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작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형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각각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갑자기 불거진 박찬구 회장에 대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놓고 형제간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박찬구 회장은 당시 검찰 소환 조사 초기에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누구인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며 형 박삼구 회장에게 화살을 돌리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그는 금호아시아나의 비자금 조성 개입 여부와 관련, "관련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박찬구 회장의 심중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인사의 제보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확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에는 2009년 6월 1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시점 이전에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사전 결의가 있었는지가 자리잡고 있다.

두 회장의 껄끄러운 관계가 전날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일괄 매각해 계열분리작업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어느정도 해소되는 듯했다.

최근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보유지분 전량인 134만 6천512주(5.3%)를 일괄매각(블록세일)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

현행법상 특수관계자가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계열분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동생 박찬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 금호석유화학그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박 회장은 매각 대금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등의 유상증자에 활용할 계획이며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나누어질 전망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검찰의 사전영장 청구와 관련해 "출국금지도 풀어준 검찰이 사전구속영장까지 신청할 줄은 몰랐다"면서 "금호아시아나 측에서 검찰에 제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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