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 월가 시위대가 대부분 강제 해산됐습니다. 시간과 추위, 시위대 편이 아니었죠? 하지만 73일 동안 이들이 자본주의에 던진 메시지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LA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 오늘(1일) 새벽 1천4백여 명의 경찰력이 전격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중장비로 시위대 천막을 모두 걷어내고, 해산에 저항하는 시위대 2백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텐트가 철거된 뒤, 시청 잔디밭 앞에는 대형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찰리 백/로스앤젤레스 경찰서장 : 텐트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2백여 명을 체포했는데 최소한의 물리력만을 사용했습니다.]
강제 철거가 이뤄진 뒤, 일부 시위대는 시청 앞 천주교 성당과 거리에 다시 모여 재집결을 시도하는 등, 간헐적인 저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경찰도 오늘 새벽 시청 앞 거리를 점령하고 있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습니다.
해산 과정에서 시위대 50여 명이 연행되기도 했지만, 역시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로써 지난 9월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며 전 세계로 번졌던 반 월가 시위는 73일 만에 주요 근거지를 모두 잃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