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정책 쇄신만으로는 국민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며 "인적쇄신도 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홍 대표는 "다만 인적쇄신 문제는 정기국회 예산 처리 직후에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며 "예산국회를 마친 뒤 이 모든 것을 포함해 의논도 하고 연찬회도 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인적 쇄신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부터 쇄신을 당할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며 "자기 자신은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고 전제, 남들을 쇄신 대상이라고 하면 우습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감동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나아가 "자신이 출마를 안할 각오가 돼있을 때 상대를 비판하는 게 옳다"고 전제,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했다면 초선이든 4선이든 누구나 재심사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자기는 당연히 공천받는 것을 전제하고 다른 사람을 쇄신 대상이라고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남ㆍ강남 50% 물갈이론', '노령의원 자진 불출마론' 등 공천 물갈이론을 제기해온 일부 쇄신파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공천 문제는 예산국회 후에 엄정한 절차를 거쳐 하면 되는데 왜 지금 인적 쇄신, 물갈이 운운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며 "좀 자중하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경고'에 따라 물갈이론을 비롯해 당내 인적쇄신 논란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회의에서 정책 쇄신기구 발족, 예산국회 이후 총선기획단 가동, 부정부패와의 결별을 위한 부정 정치자금 수수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 의지 재확인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책 쇄신기구 발족안의 경우 다른 최고위원들이 "현재 정책위가 있지 않느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위원회 하나 발족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등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채택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내달 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총선기획단 활동, 정책 쇄신, 부정부패 차단 방안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쇄신 방향과 방법,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고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각자 당 쇄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한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우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자신의 의견도 밝힐 것으로 안다"며 "최고위에서 정리된 쇄신안은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생예산 증액 및 부자 증세 문제 등을 다룰 고위 당정청 회의는 애초 내달 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내주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준표 "현역의원도 공천 재심사대상"
"불출마 각오로 인적쇄신 얘기해야..예산처리후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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