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마 속 빛난 용기, 중학생들이 참사 막았다

<8뉴스>

<앵커>

오늘(29일) 경기도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습니다. 하마터면 큰 인명사고로 번질 뻔했는데, 이권연,
염호선 이 두 중학생이 용감하게 뛰어들어 이웃을 구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방안에 있는 물건들이 전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수납장에 있던 그릇들은 새카맣게 그을렸고, 정수기는 열기에 녹아 내렸습니다.

어제 오후 5시 40분쯤 경기도 안양의 한 빌라 3층집에서 불이나, 방 안에 있던 61살 박 모 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빌라에 있던 10여 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광숙/주민 : 밑에서 났으면 연기라도 맡을 텐데 위에서 나니까 모르죠. 다들 문 닫고 저녁 먹느라고…]

불이 번졌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이때 주변에 있던 중학생 2명이 불길을 목격하고 급히 빌라로 뛰어들었습니다.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다고 알렸습니다.

[저녁 먹으려고 하는데 애들이 손으로, 주먹으로 막 문을 때리면서 불났다고 빨리 내려가시라고 빨리 내려가시라고…겁이 나서 그냥 내려왔죠.]

이 학생들은 근처 신안중학교에 다니는 14살 이권연 군과 염호선 군.

다급한 상황에서도 두 학생은 중학교 2학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이권연/경기 신안중학교 2학년 : 어른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되겠다. 구해야겠다는 생각, 그거 딱 하나밖에 없었어요.]

주민들의 칭찬을 받고도 두 학생은 문이 잠겨 있어 3층 할머니를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염호선/경기 신안중학교 2학년 : 그때로 돌아가면 그분을 살리고 싶어요. 들어가서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요.]

관할 소방서에서는 용기있는 행동으로 이웃을 구한 두 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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