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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어머니 둔기로 폭행 패륜남…대체 왜

<8뉴스>

<앵커>

한 30대 남자가 시각장애가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부갈등 그리고 돈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거실에 둔기가 놓여 있고 집안 곳곳과 옷에 핏자국이 뚜렷합니다.

영어 과외교사를 하는 39살 박모 씨가 거실 쇼파에 누워있던 어머니 62살 장모 씨에게 둔기를 휘두른 겁니다.

어머니는 시각장애 1급으로 같은 장애가 있는 남편과 안마사를 하며 생활했습니다.

박 씨는 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집 안이 아닌 집 밖 아파트 현관으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온 뒤, 119 구급차에 실려가도록 했습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이웃 주민들은 그동간 모자간에 큰 불화는 없었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평소에는 별로(특이한 게 없었어요) 젊은 분들이 모시고 나갔다가, 굉장히 외출도 자주 하시는 것 같았어요.]

경찰 조사결과 이번 사건은 고부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머니 장 씨는 며느리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자주 다퉜고, 이 때문에 모자지간에도 앙금이 생겼다는 겁니다.

급기야 어머니는 전셋집 보증금으로 대준 9천만 원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아들은 홧김에 둔기를 휘둘렀습니다.

[김준형/서울 도봉경찰서 형사2팀 : 며느리가 나이도 젊은 데 일도 안 하고 말도 잘 안 듣고 자기한테 의지만 할려고 하니까 미워보였겠죠.]

어머니 장 씨는 뇌출혈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들 박 씨에 대해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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