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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냐 수입산이냐…소득따라 밥상도 양극화

<8뉴스>

<앵커>

지글지글 구운 고기 반찬, 생활비 걱정 없이 식탁에 턱턱 올리고 싶은 건 모든 어머님들의 바람이겠지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밥상에도 주부들의 시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9년 차 가정주부 조성주 씨.

남편과 초등학생 자녀, 이렇게 세 식구를 위해 저녁 밥상을 준비합니다.

먼저 나물을 넣은 된장국을 끓이고.

돼지고기로 만든 제육볶음, 마른 오징어 무침과 멸치볶음, 알타리 김치, 마른나물 무침도 올려놓습니다.

조 씨가 장보는 데 쓰는 비용은 월 평균 50만 원.

딱히 더 산 것도 없지만, 지난해보다 한 달에 10만 원 정도 더 듭니다.

[조성주/광명시 소하동 : 돼지고기 같은 거 너무 많이 비싸서 그냥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고요.

먹는 횟수가 아무래도 조금씩 줄어들죠.

예전보다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주부들은 지난 여름 구제역 파동으로 가격이 오른 돼지 고기 대신 수입산 쇠고기나 햄 같은 육가공식품을, 또 생물 생선보다는 통조림을 이용한 반찬을 더 많이 선택합니다.

[김지배/서울 독산동 : 야채가 많이 올랐다 싶으면 어떨 때는 빼거나 그렇지 않으면 대체식품으로 그냥 마른반찬 있잖아요.] 장보는 데 드는 비용은 월 평균 23만 4천 원 정도.

소득에 따라 양극화가 심해,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가정은 3년새 지출이 24%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에, 월 500만 원 이상 가구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웰빙 바람 속에 식초 음료 판매량이 3년 새 110% 이상 늘었고, 즉석식품과 씨리얼 등 간편식 판매도 증가했습니다.

[이은철/대한상공회의소 선임연구원 : 소득 200만 원 이하 가구들은 금융위기 이후 레토르트나 커피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밥상에서도 소득과 물가 변화에 따른 시대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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