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어린이집의 '검은 거래'…거액 리베이트 챙겨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의 일부 어린이집들이 아이들의 특기 적성교육을 외부업체에 맡기면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어린이집이 스무 군데가 넘습니다.

최고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서울 양천구 한 어린이집의 회계 장부입니다.

이 장부에는 원생 20명의 체육 교육비 54만 원을 교육 위탁 업체에 매달 보낸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어린이집에 발행한 영수증에는 16만 원만 받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38만 원은 어디로 갔을까?

위탁 업체들은 어린이집 원장의 요구로 특기적성 교육비의 70%를 되돌려줬다고 고백합니다.

[특기적성교육 위탁 업체 : 다시 내(원장) 통장으로 달라, 어떤 통장으로 돌려달라, 이렇게 얘기를 해요. 바로 문자가 와요. 독촉하죠. 빨리 달라고.]

어린이집은 원생 한 명에 한 과목당 3만 원 정도씩, 10만 원 안팎의 특기적성 교육비를 받아 위탁 업체에 입금 시켰다가, 일부를 되돌려받았습니다.

사실상 리베이트를 받은 겁니다.

[특기적성교육 위탁 업체 : 어쩔 수 없이 다시 돌려줘야죠. 이게 매달 반복이 되는 거예요. 매달.]

[양천경찰서 수사 관계자 :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에 한 업체가 비협조적이다 하면 다른 어린이집들이 (특기적성교육) 계약을 안 해요.]

이렇게 특기적성 교육업체로부터 교육비를 되돌려받은 어린이집은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 20여 곳.

경찰은 어린이집 규모에 따라 되돌려받은 돈이 연간 수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회계 장부 등을 근거로 특기적성 업체 대표들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어린이집 원장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