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통합과 당권의 저울추 위에서 야권 통합의 선결이라는 더 큰 명분에 몸을 실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7일 손학규 대표와의 심야회동에서 '선(先) 통합결의, 후(後) 지도부 선출'이라는 중재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야권 통합방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급속히 해소되는 분기점을 마련했다.
26일 두 사람의 심야회동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양측 간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지난 25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중재안이 다수의 지지를 받았지만 박 전 원내대표의 입장은 완강했고, 이러다간 분당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당내 경선 구도에서 줄곧 수위를 달리고 있던 박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 야권 통합경선은 자칫 당권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하는 일종의 모험일 수 있어 '선(先) 민주당 지도부 선출, 후(後) 통합 전대'라는 주장을 접기 쉽지 않았다.
박 전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야권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최근 들어 당 전반의 분위기가 민주당 중심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통합 자체가 무산돼선 안된다는 쪽으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자칫 반(反) 통합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현실적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가 지도부 선출 원칙으로 제시한 `당원주권론'은 비(非)민주당 세력과의 경선룰 협상 과정에서 또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원주권론은 당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현재 당원이 없는 비민주당 세력은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는 완전국민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당원과 대의원 중심의 지도부 선출에는 민주당도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통합을 하더라도 민주당의 당명을 온전히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역시 절충이 필요하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합법적 절차를 밟아 당원의 의사가 통합을 결정하면 제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켜왔다"며 "민주당의 60년 전통을 이어가는 통합정당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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