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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한미 FTA 강행처리 희비 쌍곡선

한나라당이 허를 찌르는 기습 작전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해 연말 정국이 급속하게 얼어 붙고 있습니다.

여당은 날치기 강행 처리, 야당은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비난을 동시에 받는 처지지만, 각 당이 자체 계산한 손익 계산서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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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국회 부의장 :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한미 FTA 비준안은 가결됐습니다.

한나라당 141명과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에서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한나라당은 강행처리 논란엔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대표 : 사회적 갈등은 이제 종지부를 찍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함께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그러나 당내에선 성공적인 처리였다는 평가가 대다수입니다.

특히 친박·친이 구분없이 거의 모든 의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점에 스스로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흔들리던 당 지도부 위상도 유지했습니다.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민주당은 적잖은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당 지도부는 체면을 구겼습니다.

[손학규/민주당 대표 : (비준안을)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해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긴급 의총장에선 의원들끼리 욕설이 오갔습니다.

당 통합 문제와 얽히면서 당내 내홍의 골은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민노당은 애매합니다.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때문입니다.

당내에선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야권에 불리한 빌미를 줬다는 비판적인 평가와 병존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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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냐, 없었냐에 매우 민감해하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국회 바로 세우기 멤버 22명이 그들입니다.

표결 과정에서 몸싸움시 불출마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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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비준안 처리 후 국회 외통위원장직을 내놓은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불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남경필/한나라당 의원 : 뭐 이러저러한 당내의 말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더 성찰하겠습니다.]

나머지 의원 21명도 불출마할 일은 아니라는 공통된 의견입니다.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 의원을 포함해 찬성표를 던진 12명과 김성식 의원 등 기권표를 던진 6명은 폭력은 없었기 때문에 불출마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황영철 의원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정병국, 홍정욱, 권영진 의원은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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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일방적인 강행처리에 야당들은 길거리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국회 일정은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매년 연말이면 항상 익숙한 이런 모습으로 18대 국회는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정가위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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