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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손학규, FTA에 치이고 야권통합은 막히고

[취재파일] 손학규, FTA에 치이고 야권통합은 막히고

여당의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야권 통합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 안팎으로 시험대에 오른 양상입니다.

24일 감기 몸살을 이유로 하루종일 칩거했던 손학규 대표가 25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일성은 '송구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미 FTA 날치기를 막지 못해 죄송하고, 23일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국민 앞에 또 한번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당 안팎에서 'FTA' 협공당해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 전까지 민주당내 협상파들은 손학규 대표의 강경 노선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민주당 의원 87명 중 과반인 45명이 협상파였습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경파인 손 대표 등을 겨냥해 "여당에 짓밟히는 쇼를 하자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손 대표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정장선 당 사무총장과 김동철 대표 비서실장마저 손 대표의 반대편에 섰습니다.

                



비준안이 처리된 뒤에는 당 밖에서 손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FTA를 왜 막지 못했냐는 것입니다. 작가 공지영씨는 손 대표에 대해 '잘 몰라서 묻는 건데, 한나라당에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 야권통합 놓고도 분란…"양아치" "용팔이"

야권 통합을 놓고도 당내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23일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손 대표가 주도해온 이른바 ''원샷' 통합 방안은 추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손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어기며 통합을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면서 표결에 부치는데 실패했습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 독자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손 대표가 발언하던 도중 "손학규 물러가라"는 야유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손 대표는 25일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27일까지 중앙위원회를 다시 열지 못하면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야권 통합 전당대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독자 전대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급기야 의원들 사이에 험한 말까지 오갔습니다. A 의원은 "23일 중앙위원회의는 양아치들의 대회였다, 구태정치였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B 의원은 "(손 대표 등이 주도하는 방안은) 말도 안 된다,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 죽어도 못 받는다"고 맞섰습니다. C 의원은 "용팔이 사건이 생각나 절망스러웠다"고도 했습니다. 용팔이 사건은 지난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당시 폭력배들이 난입해 방해한 사건을 말합니다.

◆ 손학규 '정면돌파' 선언

이날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는 정면돌파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구태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기득권에 집착하는 한 통합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혁신과 통합', 노동계 등과 단일 지도부를 뽑는 원샷 통합전대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그러나 독자 전대파는 별도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기 위해 12,000여 명의 대의원 가운데 5,400여 명의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27일까지 통합 방향을 매듭짓지 못하면 민주당 독자 전대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탈당, 올해 4.27 재보선 분당 출마... 손학규 대표는 그동안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승부수를 던져 왔습니다. 한미 FTA와 야권 통합 문제로 또한번 중대 기로에 선 손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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