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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추위에 물대포 발사, 기본권 침해 논란

<8뉴스>

<앵커>

어젯(23일)밤 한미 FTA 반대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를 향해 또 물대포가 발사됐습니다. 가만 있어도 몸이 얼어붙는 영하의 날씨였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체감온도가 영하 6도 아래로 떨어진 어젯밤, 경찰이 한미 FTA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쏩니다.

우비까지 얼어붙어 찢어졌고, 물대포를 발사한 지 30여 분 만에 6천여 명의 시위대가 밀려났습니다.

[집회 참가자 : 모자도 다 벗겨지고 그래서 머리부터 시작해서 몸 전체가 얼어붙는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경찰들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는가 정말 비참했습니다.]

경찰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큰 충돌없이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묵/경찰청 경비계장 : 경찰관이 몸으로 그 집회 참가자들을 밀어내서 해산을 많이 했는데, 당시에 사고가 많이 났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보다 안전한 물대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경찰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을 두고 각계각층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집회 참가자들과 야권은 추위 속에서 물대포를 쏴대는 것은 인권유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네티즌은 물론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도 "물대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물대포를 사용할 때 날씨나 장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침이 없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심경원/가정의학과 교수 :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이렇게 장시간 찬물에 노출이 되면 체온 조절능력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저체온증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응급조치를 요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권 위원회는 물대포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서수정/국가인권위 홍보협력과장 : 절차에 따라서 한거라고 하더라도 시민의 안전에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좀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고요.]

오늘도 서울 도심에선 한미 FTA 반대 범국민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또다시 추위 속에서 물대포를 사용할 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습니다.

( 영상취재 : 김흥식, 설민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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