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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살해, 시신 8개월 간 방치한 아들 왜…

<8뉴스>

<앵커>

어머니를 살해한 후 8개월동안 그대로 방치한 친아들이 아버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머니가 1등을 하라고 강요하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의동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고 3수험생인 A 군은 지난 3월 중순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 박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그리곤 숨진 어머니를 방 안에 둔채 본드로 안방 문틈을 봉인했습니다.

박 씨의 시신은 안 방에 8개월 넘게 방치돼 아무도 눈치채지 못 했습니다.

A군은 혼자 지내며 친구들을 집으로 들이기까지 했고, 버젓이 수능시험도 치렀습니다.

[인근 주민 : 자기 엄마 없어지고 나서부터 계속 친구들 데려오고, 여자친구도 있더라고요.(엄마가 안 보여)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8개월간 숨긴 범행은 어머니와 별거 중이던 아버지가 집에 들르면서 발각됐습니다.

어머니 박 씨가 전국 1등을 강요하며 잔소리를 하고 체벌을 가한다는 게 살해 이유였습니다.

1학년 때까지 내신 1,2등급을 유지하던 A 군은 학년이 올라갈 수록 성적이 떨어지자 고심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 3학년 때는 6등급에서 일부 과목은  9등급도 있어요. 9등급이면 최하등급이죠. 성적이 떨어져서 고민이라고 상담을 (했죠).]

A 군은 경찰조사에서 범행 전날 어머니가 전국 1등을 하라며 10시간동안 체벌과 잔소리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 군은 또 모의고사 성적표를 위조했는데 이것이 탄로날까 겁이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선/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1등하라고 압박감을 받아서 성적표를 위조해왔는데 다음 날 있을 학부모회의에서 (성적위조 사실이) 발각될까봐 살해했다고.]

경찰은 A 군이 조사과정에서 어머니가 계속 꿈에 나온다며 울면서 범행을 털어놨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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