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대 생활했던 부대 쪽으로는 고개도 안돌린다는 분들 아직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그 강원도 부대 찾아가서 예비군 훈련을 받으라고 하면 반응이 어떻겠습니까?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가 거주지 부근 부대에서 실시했던 예비군 훈련을 내년 1월부터는 현역 시절 복무했던 부대에서 받도록 제도를 변경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 중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20여만 명에 달합니다.
군은 해당부대 주변의 거주자들을 우선적으로 소집하겠다고 밝혔지만, 강원도의 예비군 병력이 모자란 만큼 서울 거주자도 훈련을 받으러 강원도까지 가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현진/국방부 자원동원과장 : 예비군들이 동원 즉시 전투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작전 지형이라던지 작전계획 또는 그 무기체계의 숙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예비군 소집 대상자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훈련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데다 과거 군 생활에 대한 기억까지 떠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강래/서울 성내동 : 황당하죠. 일단 예비군 훈련을 받는 거 자체가 큰 애로점인데, 지역 예비군에서 받지 않고 멀리 가는 것은 시간적인 큰 낭비와 더불어…]
국방부는 일단 제도를 시행해본 뒤 문제점은 나중에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터넷 등에서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