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폐지 줍는 노인들 쌈짓돈만 노려…40대女 덜미

<8뉴스>

<앵커>

연말이 되면 혼자 사는 어르신들 찾아 도움을 드리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혼자 사는 어르신들 찾아가서 돈을 훔쳐 온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폐지 팔아서 끼니 이으려고 모아둔 돈입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70살 정모 할머니는 폐지를 모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80kg의 폐지를 모아 팔아도 하루 벌이는 많아야 1만 5,000원 정도.

이런 정 할머니에게 지난 9월 한 여성이 이사를 가면서 나온 폐지가 많다며 접근했습니다.

[정모 할머니/70세, 절도 피해자 : 신문 같은 것도 많고 헌옷도 창고에 많다고 하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정 할머니는 이 여성에게 줄 음료수를 사러 잠시 집을 비웠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와보니 안방 지갑 속에 있던 90여만 원이 이 여성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틀니를 하려고 할머니가 다섯 달이나 아끼고 아껴 모은 큰 돈이었습니다.

[정모 할머니/70세, 절도 피해자 : 어디에 말할 데도 없고,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경찰은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일대에서 정 할머니와 같은 독거노인 15명을 상대로 1,200만 원을 훔친 40살 박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박 씨는 버스 등에서 노인만 골라 미행한 뒤, 종교단체 소속 독거노인 도우미라고 속이거나 폐지를 미끼로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모 씨/절도 피의자 : (할머니들이) 밥도 차려주시고 차도 끓여 주시고. 그 마음만 받고 왔어야 하는데 할머니들한테 피해를 줘서 죄송합니다.]

경찰은 경기 지역의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박 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