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국회 본회의를 열어서 한미 FTA 비준안을 전격 처리했습니다.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성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국회 본회의장 앞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 부의장의 진행으로 한미 FTA 비준안에 전격 통과됐습니다.
재석 의원 170명, 찬성 151, 반대 7, 기권 12명으로 통과됐습니다.
현재 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에 남아서 거칠게 항의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22일) 처리과정에서 국회 곳곳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액을 살포하기도 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장 유리창이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국회에는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인데요, 경찰 12개 중대 1000여 명이 국회 본청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또, 본청 출입구를 막고 야당 보좌진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곳곳에서 국회 경위들과 야당 보좌진들간 몸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현재 지방에 내려가 있는데요, 박 의장은 앞서 오후 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줄 것을 여야에 요청했습니다.
비준안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조치인 셈인데요, 이에 따라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사유권을 넘겨받아서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오늘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는 기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부터 예산안과 관련한 정책 의원총회를 가졌는데요, 의총 도중 황우여 원내대표가 긴급 발언을 신청한 뒤 "그동안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못 찾았다", "의원 모두 빨리 본회의장으로 이동해서 표결처리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따라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3시 10분쯤 본회의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허를 찔린 셈입니다.
여당의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기습처리에 따라서 당분간 국회가 파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