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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흥비 흥청망청…클린카드서 악취가

<8뉴스>

<앵커>

추하고 무책임한 도덕적 해이 사례 취재했습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 산업통상 진흥원 직원들 얘기입니다. 투명하게 사용하라는 클린카드를 술먹고 노는데 3억 원씩이나 썼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서울시의 중소기업 지원과 문화사업을 대행하는 서울시 출연기관입니다.

SBS가 입수한 이 기관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술집과 노래방, 호텔 등에서 결재된 내역이 무려 3천여 건, 액수로는 3억 원을 넘습니다.

자정을 넘어 노래방과 술집에서 결제한 건수도 60여 건에 이르고 휴일에 쓴 것도 천 건에 달합니다.

공공기관의 법인카드는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선 사용할 수 없고 공휴일이나 밤 11시 이후에도 쓸 수 없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규정을 위반한 겁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관계자 : (직원들에게)'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거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제 잘못입니다. 제가 결제를 하지 말았어야 해요.]

통상진흥원은 자체 고용한 용역직원의 인건비도 하청업체로 부터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직원은 거래업체에 안마방 접대까지 요구했습니다.

[전 하청업체 직원 : 솔직히 남자들은 접대할 때 끝(안마방 접대)까지 데리고 가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렇게 5년간 온갖 비리가 저질러졌지만, 징계나 처벌은 거의 없었습니다.

연간 1,300억 원의 예산을 쓰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 감사팀 직원은 2명밖에 없어 자체 감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관계자 : 예전에는 서울시에서 파견 온 직원이 있었는데 (원래) 감사 직원이 아니라 (돌아갔습니다.)]

통상산업진흥원은 법인카드 부정 사용과 관련해 서울시 감사에서 대부분 소명이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올해 서울통상산업진흥원에 지원된 서울 시민의 세금은 180억 원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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