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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내장 사료통 가득…개 사육장 실태 충격

<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 엄연한 현실이죠? 그런데 식당으로 유통되는 개들이 어떻게 사육되는지 알고계십니까?

최호원 기자가 개 사육장들을 취재했는데, 실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자>

경기도 특별사법 경찰팀과 함께 한 개 사육장을 찾았습니다.

이 농장은 식용으로 쓰이는 도사견 3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료통에는 썩은 돼지 내장 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개 사육장 주인 : 어제 끓인 것이라서 지저분한 것은 아니예요. 도살장에서 나오는 거라…]

또 다른 개 사육장.

개 먹이로 쓰일 돼지 사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도축됐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개 사육장 주인 : 돼지 갖다준 사람들도 잘 안 가르쳐 줘요, 어디 농장에서 온 것인지를. 나중에 뭔 일이 있으면 자기들 책임을 못 진다는 거야.]

개에게 백신 접종은 제대로 하는지 물었습니다.

[개 사육장 주인 : (개고기 도매가격은) 3,700원 줘요. 한 근에. 백신은 우리가 사다가 접종하죠. 수의사가 오는 사람들은 수지타산이 안 되니까.]

수의사에게 취재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저는 사료라도 먹이는 줄 알았는데…]

일부 개들은 질병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박정윤/수의사 : 눈꼽이 자꾸 끼고, 눈에 이렇게 하얗게 분비물이 생기는데, 지금 봐서는 안충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개고기를 파는 식당들은 사육 실태를 알고 있을까?

개고기를 30년 이상 팔았다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개고기 식당 주인 : (개 농장에는 가 보신 적은 없어요?)안 가 봤어. (30년 하셨는데?)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야. 난 차멀미가 나서 못 가.]

그런데 이런 비위생적인 개 사육장을 단속할 규정이 없습니다.

가축분뇨 관리법 상 시·군청에 신고를 하고 작은 분뇨처리시설만 갖추면 끝입니다.

위생적인 사육이나 도축, 유통에 관한 규정은 전혀 없습니다.

전국의 개 사육농가는 약 2만여 곳.

비위생적인 사육 실태를 계속 방치할 것인지 우리 사회 전체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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