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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벌써 1년 "음악으로 상처 잊어요"

<8뉴스>

<앵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주민들이 많은 걸 잃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받은 충격과 상처가 걱정인데, 요즘 뭍에서 온 선생님들에게 악기를 배우며, 마음을 치유해가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연평도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평 초등학교에 반가운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화요일마다 찾아와 악기를 가르쳐주는 민간 오케스트라 단원들입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방과 후 악기교육은 연평 초등학교 전교생 78명 가운데 71명이 참여하는 인기 수업입니다.

[김우진/연평초등학교 5학년 : (클라리넷을 불 때) 살짝 입술이 아프긴 하지만 부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어요.]

아이들 머릿속엔 1년 전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았습니다.

[우희영/연평초등학교 5학년 : 포탄 떨어지면서 지붕도 날아가고 불도 나고  대피소 들어와서 잠깐 밖에 나가보니까 산도 타고.]

찜질방과 임시 주택을 전전하던 피란 생활도 어린 동심엔 상처가 됐습니다.

[이영서/연평초등학교 4학년 : 대피소 볼 때나 대피소 안에 들어갈 때, 그럴 때 작년에 포 터진 것 생각나면서 무서워요.]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은 악몽 같은 기억을 지워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김상돈/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 마음에 아직도 포격이라든가 이런 (기억 때문에) 심리상태가 안 좋았는데, 악기를 하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고…]

그래서 아이들은 화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학생들은 여섯 달 동안 연습한 교가와 합주곡으로 내년 초 섬과 뭍을 오가며 공연할 예정입니다.

연평도 곳곳엔 아직도 피격의 상흔이 남아 있지만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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