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지각변동을 거치며 내년 총선ㆍ대선을 겨냥한 새 틀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ㆍ26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이반을 극복하고 내년 양대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자구(自救)성 정계개편이 가시권 내로 들어오고 있다.
최대 현안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내년도 예산안만 처리되면 정치권은 `새틀짜기' 논의에 뛰어들며 바야흐로 내년 4월 총선을 향해 달음질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쇄신론이 재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공천기준ㆍ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더불어 '물갈이론', '새인물 영입론'이 부상하면서 세력간ㆍ계파간 파워게임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의 '홍준표 체제'도 "이대로는 총선승리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확산된다면 10ㆍ26 재보선 직후에 이어 또 한번 시험대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권-당권 분리를 규정한 현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친박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박 전 대표는 19일 "당이 국민 고통을 덜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정책에 집중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득권 포기' 요구가 이미 표면화된 상황이어서 공천 논의가 본격화되면 갈등이 걷잡을수 없이 증폭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5일 "밖에서는 다음 공천때 친박-친이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세력의 일정한 균형 상태 내에서는 공천개혁이 안된다"며 "누구라도 예외없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 모두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양상을 정치권의 신당설에 접목시켜 여권 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진단까지 내놓기도 한다.
'박근혜 신당설'은 박 전 대표의 부인으로 일단 잠복했지만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대(大)중도신당'의 창당을 모색 중이고, '안철수 신당설'도 다시 부상하는 흐름이다.
일부에서는 친이(친이명박)측을 비롯한 당내 일부 인사들이 신당에 합류하거나 별도의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 야권의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영입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안 원장의 멘토인 법륜스님이 최근 한나라당 일부 초선의원의 '민본21' 모임에 참석한 것도 정치권 합종연횡과 관련해 이목을 끌고 있다.
야권에서는 `통합'을 향한 지각변동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야권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통합'을 양대 축으로 하는 `민주진보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가 20일 공식 발족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12월17일 야권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 상태이고 '혁신과통합' 등 다른 참여 주체들도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독자의 전대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현재의 통합주체들에 대해 영입이나 복당의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막판 쟁점이 될 소지가 있다.
진보통합도 종착역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는 지난 10개월간 통합 협상을 마무리짓고 20일 협상 타결을 선언한다.
이들은 내달초 창당대회를 갖고 곧바로 총선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들은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중심의 야권통합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한미FTA 처리 후 정치권 재편 가시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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