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스마트폰 2천만 시대

우리의 모습은?

[취재파일] 스마트폰 2천만 시대

요즘 스마트폰 사용자가 정말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40대 남녀 가운데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통화 전용폰)을 쓰는 분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2천만이란 숫자는 정말 대단한 숫자입니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것도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합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우리의 생활도 많이 변했는데, 오늘은 이 변화 속에 생긴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4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를 분실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요즘 스마트폰은 다릅니다. 택시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분실하면 거의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동안 휴대전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마음이 변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워낙 고가품이다 보니 습득한 스마트폰의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휴대전화 사용자들 사이에 돌고 있습니다. 이런 분실된 폰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7월 SBS 아침 뉴스에서도 보도됐던 내용입니다. 찜질방과 택시 등지에서 도난당한 스마트폰이 장물업자들을 통해 중국으로 건제지고 있다는 방송이었습니다. 휴대전화가 고가 제품이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 과거에는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는 위피(WIPI)라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규격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이 기능을 갖고 있는 단말기는 해외에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위피 기능이 지난 2009년 4월 폐지되면서 국내에서 사용되는 단말기도 어렵지 않게 해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만큼 습득한 단말기는 주인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 졌다는 뜻입니다.

또 과거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격은 30-40만원. 그러나 요즘 단말기의 가격은 80~100만원입니다. 비싼 단말기일수록 돌려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습득한 휴대전화를 주인에게 돌려주면 감사의 뜻으로 2~3만원을 줍니다. (상황에 따라 그 이상도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작물업자에게 넘기면 다섯 배 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가격이 비싸지면서 사용자들이 단말기를 더욱 오랫동안 사용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휴대전화 분실을 대비해 이동통신사들은 휴대전화 보험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거짓 분실 신고를 하고 새 휴대전화를 받는 이용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잃어버리지도 않은 단말기는 중고시장에 넘기는 것입니다.  지난 9일에는 이런 수법으로 돈을 벌던 8명이 경찰에 잡혀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휴대전화 분실사고로 두번 이상 보험금을 받은 사람이 6천명이 넘고 많게는 8번까지 새 휴대전화 단말기를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분실 폰에 대해 보험사가 철저하게 조사를 못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우리 몸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혹시 ‘텍스트 넥 신드롬(Text Neck Syndrome)'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머리를 숙이고 몸을 앞으로 수그리면서 장시간 휴대전화를 조작하면서 목과 어깨에 통증이 생기고 두통까지 겪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런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머리를 지탱하기가 어려워지고 정상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또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보다 보면 눈물이 빨리 마르는 안구건조증이 생기는데 과거보다 이런 환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누네안과 최철명 원장에 따르면 3년 전만해도 나이가 많은 성인들한테 안구건조증이 많이 생겼지만 최근에는 학생들과 직장인한테서도 안구건조증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우리의 생활이 매우 편리해 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 부정적인 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