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논술시험장 빨리"…수험생도 '배송' 진풍경

<8뉴스>

<앵커>

대학 가기 힘들죠? 제 시간에 시험보러 가기도 정말 어렵습니다. 오늘(19일) 여러 대학에서 수시 논술시험이 치러 졌는데, 퀵서비스로 수험생을 실어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9일) 오후 5000여 명이 수시 논술시험에 응시한 한국 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시험장 건물 앞에 퀵서비스 오토바이 수십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윤용준/퀵서비스 운전기사 :학생들이 오늘 여기 외대에서 한양대 가는 게 있어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하면 얼마쯤 받으세요?) 7만 원에서 8만 원 정도 받습니다. (일반 택배 운송보다) 좀 낫죠, 벌이가.]

한국외대 논술 고사가 끝나는 시각은 오후 4시.

7.2km 떨어진 한양대 수시 논술에도 함께 응시한 학생들은 늦어도 오후 5시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하기 때문에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미리 대기시킨 것입니다.

[변진호/수험생 학부모 : 오토바이를 이용하려고 불렀습니다. 전철, 버스, 자동차 이렇게 다 준비를 해봤는데 도저히 1시간 내로는 자신이 없어서.]

오후 4시, 시험이 끝나자 수험생들은 부모님과 이야기 할 겨를도 없이 오토바이로 몰려듭니다.

참고서가 든 책 가방은 오토바이 뒤에 동여매고, 운전기사의 도움으로 헬멧을 머리에 쓰고 출발합니다.

[학부모 : 지금 급해서 그래요. 한양대 가는데 지금 늦었어요.]

시험장 가는 길은 커트라인보다 더 아슬아슬합니다.

중앙선을 넘고, 버스와 버스 사이를 빠져 나가고, 때로는 시속 100km 넘는 속도를 내며 질주한 끝에 한양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수험생 : (마음 편하게 시험 잘 보고.)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토요일 오후 시내 도로는 자동차로 꽉 막혔지만 오토바이를 탄 수험생들은 20여분 만에 한양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 : 지금 몇 시죠? ((오후 4시) 30분인데요.) 30분이요? 지금 들어가면 그래도 안 잡아요. 괜
찮아요.]

해외토픽에나 나올 법한 후진적인 입시풍경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지만, 대학들은 수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전히 일정을 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만 내놓을 뿐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오광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