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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 없는데 왜…"혈액형 따라 암 걸린다"

<8뉴스>

<앵커>

재미로 혈액형별 성격을 얘기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암 같은 질병의 발생 빈도는 혈액형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 혈액형은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보시죠.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60대의 이 여성은 최근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뜻밖이었습니다.

[폐암환자 : 담배, 술 이런 거는 전혀 안 했어요. 사이클을 한 20년 탔습니다.]

암을 일으킬 만한 나쁜 습관도 없는데 왜 암이 생길까?

수십 가지 이론 가운데 혈액형이 있습니다.

[김지현/32세, 혈액형 A형 : O형 같은 경우는 활발하다고 얘기 많이 하는데 저는 좀 그런 거랑 좀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유방암, 대장암과는 달리 위암과 췌장암은 혈액형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스웨덴 연구에서 A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위암 위험성이 20% 높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걸린 췌장암의 경우는 A형과 B형, AB형이 O형보다 최고 70%까지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혈액형을 결정짓는 유전자와 비슷한 위치에 암 발생 유전자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과 혈액형 A, B 혈액에 붙어 있는 특정물질이 암세포에 영향을 줄 거라는 가설이 유력합니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서는 뇌졸중의 경우에도 AB형인 사람이 다른 혈액형 보다 발병률이 26%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윤휘중/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 혈액형에 따라 그 응고인자의 형태가 좀 달라서 혈전증이 더 생긴다든가 출혈이 더 많다든가.]

하지만 혈액형의 차이에 따른 위험성은 유해한 환경과 습관이 초래하는 것 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백선경/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 담배를 피운 환자들이 한 200~800% 정도 더 폐암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혈액형이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닙니다.]

혈액형이 달라도 치료결과에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혈액형이 달라도 치료방법이 다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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