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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난 '기업계의 사담 후세인'이었다"

몬티 "난 '기업계의 사담 후세인'이었다"

이탈리아 의회의 신임투표 절차를 모두 마친 마리오 몬티 새 총리는 18일 자신이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으로 일할 때 얻은 별명이 '기업계의 사담 후세인'이었다고 밝혔다.

새 내각이 EU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회의론자들과, 몬티 총리가 도시의 부유층들(city fat cats)과 가깝다는 비판론을 반박한 것이다.

미국 금융사 골드만 삭스의 국제고문인 몬티 총리는 이날 하원의 신임투표에 앞서 연설을 통해 자신이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힘있는 세력(powerful forces)'들과 연계를 맺고 있다는 항간의 주장을 일축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으로 일하면서 독점 금지에 앞장선 관료라는 평판을 받았던 몬티 총리는 "힘있는 세력 운운을 비롯해 내가 도발적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억지 표현들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며 "나는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힘있는 세력도 알지 못하지만,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으로 일하는 동안 전세계의 강력한 세력가들을 거의 모두 만나는 특권을 누렸다"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그 힘있는 세력들은 내가 미국 대통령까지 개입된 두 거대 미국기업의 합병을 저지했던 시절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나를 `기업계의 사담 후세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기록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몬티 총리는 집행위원 시절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 일렉트릭 등 2개 미국기업을 상대로 유럽의 경쟁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소해 승리한 적이 있다.

몬티 총리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 정부가 이런저런 비난을 받고 있지만, 머잖아 그런 비판들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몬티 내각에는 이탈리아 최대 상업은행 인테사 산파올로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코라도 파세라 경제개발부 장관과 전력회사 에넬의 회장이었던 피에로 그누디 관광·체육 장관 등이 포함돼 대기업과 너무 밀접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17일 밀라노에서 새 정부의 경제개혁안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젊은이들은 새 정부를 `은행가들의 정부'라고 지칭했다.

한편 몬티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강경한 어조로 "나는 맹목적인 신임이 아니라 신중한 신임 투표를 요청한다"며 "내각에 신임표를 던지든 불신을 하든 그 결과는 바로 의원 여러분 자신에 대한 시민들의 신임이 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의원들을 압박했다.

그는 또 "내가 받은 임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우리는 성공해낼 것"이라며, 2013년 차기 총선때까지 "전기 플러그를 뽑지 말아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새 정부는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가전제품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가 전기 면도기인지 인공 폐인지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농담을 보탰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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