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 가치가 없는 옛날 외국 돈을 이용한 사기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피의자는 잡혔는데, 비슷한 유형의 사기 사건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 저녁, 서울 성동구의 한 의류 매장에서 여객기 기장 복장을 한 40대 남자가 고가의 옷을 샀습니다.
브라질 지폐로 계산을 하고 거스름돈 40만 원까지 받아 갔습니다.
이 남자는 다른 가게 15곳에서도 상품을 사고 브라질 돈을 냈는데 화폐개혁으로 지금은 쓸 수 없는 옛날 돈이었습니다.
[김수성/피해자 : 보통 그런거에 사람이 갑자기 이게 구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은 안 하잖아요. 환율에만 신경을 쓰니까.]
이렇게 외국 구권 화폐를 이용한 사기사건이 최근 들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피해액수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피해자들의 신고는 드문 실정입니다.
[서모 씨/피해자 : 경찰에 이것 갖고 오고 가고 하는 것이 머리 아프니까 (신고를) 안 했지… 15만 원이니까 내가 바보구나 하는 생각이….]
사기에 주로 사용되는 돈은 브라질은 물론 러시아와 페루 등 화폐개혁을 단행한 국가들의 옛 지폐입니다.
러시아에서 사용됐던 50만 루블짜리 지폐는 지난 1998년 화폐개혁으로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500만솔짜리 폐루 지폐 역시 이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박억선/외환은행 위조지폐감식 전문가 : 외화에 대한 정보가 취약한 것이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경찰은 액면 단위가 큰 외국 화폐를 받을 때는 가까운 은행에 그 돈이 통용되는 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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