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나라당이 한미 FTA 당론을 "조속히 처리한다"로 정했습니다. "강행처리", "표결처리"라는 말은 안썼는데, "합의 처리"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7일) 한나라당 의원총회.
민주당이 3개월 안에 재협상하겠다는 대통령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한 비판과 비준안 강행처리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대표 : 폭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그런 위협도 이제는 돌파를 해야 됩니다.]
[심재철/한나라당 의원 : 몸싸움을 안 하겠다는 그 약속에서 빠져나오던지, 그 자리를 내놓던지.]
한나라당은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하되 구체적인 처리 시기와 방법 등은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다만 의회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야당과 대화를 통해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표결 처리 하겠다는 표현을 안쓴 것은 여야 합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강행처리로 나갈 경우 파국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진표/민주당 원내대표 : 대화와 타협을 잘 이루어왔는데, 여기서 국회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동영 의원 등 강경파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ISD, 즉 투자자-국가소송제도 폐기'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일 대오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협상파 의원들은 정부가 한미 양국의 재협상 서면 합의서를 받아올 경우, 당론 변경을 통한 타협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