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하기관인 교통안전공단에서 인사 담당 고위 임원은 물론이고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노동조합 고위 간부마저 인사를 미끼로 돈을 받아 챙기고 직원 자녀를 비정규직으로 채용시키는 등 황당한 인사 비리가 관행처럼 이어져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진 및 전보 인사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교통안전공단 전·현직 인사담당 임원과 노조 고위간부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돈을 주거나 금품 전달을 중개한 공단 직원, 비정규직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사람 2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사안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9명을 기관통보 조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인사담당 고위임원을 지낸 56살 K씨는 보직 및 승진 등 인사청탁 명목으로 7명으로부터 4천9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2008년까지 인사를 담당했던 임원 57살 Y씨도 6명으로부터 5천 9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현직 노조 고위 간부인 50살 J씨는 인사청탁 명목으로 4명으로부터 5천3백만 원을, 전직 노조 간부인 56살 D씨는 10명으로부터 1억 1천5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인사 담당 임원이거나 노조 고위 간부인 이들은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인사 청탁 명목이나 승진 후 사례금 형태로 돈을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첫 임원 보직으로 볼 수 있는 처장급으로 진입한 12명 중 절반 가량인 5명이 승진 과정에서 금품을 전달했을 만큼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병폐가 심각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공단 직원이 뇌물을 주고 자신의 자녀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사례도 2건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다른 공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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