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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안철수 교수가 온도계 30도를 올렸다고?

사랑의 온도계를 '쭉쭉' 올려주세요!

[취재파일] 안철수 교수가 온도계 30도를 올렸다고?
지난 14일, "썰렁한 사랑의 온도계"라는 8뉴스 아이템 편집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 데스크가 저한테 "너 기사 오보됐다"라고 했습니다. '엥? 내 기사 내용 중에 뭐가 잘못됐나? 그럴 리 없는데..'라고 당황하고 있는데, 데스크가 말했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연구소 지분의 절반인 천 5백억 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소식이 갑자기 들어와서, 사랑의 온도계 30도쯤 올라갔을 거다." 그 말을 듣고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사랑의 온도계 30도 올라갔다는 게 무슨 소리냐고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선 매년 연말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합니다. 지난해 공금유용 등 비리 사건으로 내홍을 겪었을 때 빼고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 거대한 온도탑을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2월과 다음해 1월까지 두 달 동안 실시하는 '희망나눔 캠페인' 과정에서 연말연시 집중모금활동을 벌여, 목표 모금액을 100도로 설정하고 모금 액수에 따라 이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를 올려 갑니다.

그런데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동모금회 건물 외벽에도 온도계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이건 이름이 '사랑의 온도계'입니다. 온도탑이 연말연시 집중 모금활동 기간에 설치되는 것이라면, 온도계는 1년 동안 설치돼 1년치 모금 과정을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럼 현재 수은주는 몇도일까요? 10월 말 기준으로 42.5도. 지난해 48.7도, 재작년 49.1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앞서 말했듯이 공동모금회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금회를 외면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온도계 수은주가 높았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달성 모금 목표액 3천 3백 94억 달성이 어려워 보입니다.

개인기부든, 기업기부든 전체적으로 기부가 저조한 이유는 아무래도 계속된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일 것 같습니다. 또 지난해 터졌던 공동모금회 비리사건도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은 계기가 됐고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침체된 기부 소식에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들은 더욱 외롭고 힘들 것 같습니다.

데스크가 '안철수 교수의 천 5백억 원 사회 환원' 소식이 들어오자, 제 뉴스가 갑자기 오보가 됐다고 말한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물론 안철수 교수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그 돈을 기부한다고 결정한 건 아니지만, 42.5도(현재까지 모금액 천 4백 43억)에 머물러 있는 수은주를 확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기부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했던 겁니다.

(**이 기부가 정치적인 의미였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선 이 글에서 다룰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천 5백억 원이란 수치와 사랑의 온도계 수은주 개념을 알기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언급했을 뿐..^^)

연말을 코 앞에 두고, 사랑의 온도계를 쭉쭉 올릴 수 있는 반가운 소식, 따뜻한 소식들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꼭 물질적인 측면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는 다양한 방식의 도움의 손길들도 소외된 이웃들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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