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 살균제. 독성도 독성이지만 과다 사용도 문제였다, 사용자들 책임도 크다는 겁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 발표가 피해자들 마음을 또 시리게 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는 물을 갈아주는 것만으로는 세균 번식을 100%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일일이 청소를 해야하는 불편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사용이 늘었고, 결국 독성 폐질환까지 생겼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독성 폐질환에 걸린 성인 18명을 조사했더니 한 달에 820cc들이 한 병씩 사용해 표준사용량을 2배 가까이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1년에 4개월 보름씩 평균 3년 5개월 사용했습니다.
[권근용/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연구관 : 제품에서 제시하는 사용법에 따른 표준 용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썼다는 겁니다, 평균적으로.]
대부분 겨울철에 쓰다보니 하루종일 가습기를 쓰면서도 추운 날씨 때문에 환기는 잘 시키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습기를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게 쓰려고 살균제를 쓴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더욱이 독성이 확인된 제품 중 하나는 정부가 안전인증 마크까지 내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찬호/가습기살균제 피해자 : 엄청 나죠. 이거는 뭐 이제 내 손으로 내 아이를 죽였다라고 하는 부분까지도 생각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정부의 부실한 안전관리에 피해가족들은 분노와 함께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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