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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차림 남자들이' 아파트 점거 뒤 돈 갈취

<8뉴스>

<앵커>

하루가 멀다하고 조직폭력배가 집으로 찾아와 자기집인냥 행패를 부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한 아파트에서 몇 달 동안 이런 일들이 반복돼 주민이 공포에 떨어야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속옷 차림의 건장한 남자들이 아파트 거실에서 서성입니다.

마치 자기 집처럼 편한 모습으로 컴퓨터 게임까지 합니다.

이 아파트는 집주인이 따로 있지만, 조직 폭력배들이 무단 점거하고 집주인의 입주를 막고 있는 겁니다.

[폭력조직 관계자 : 서로 밀고 당기고 하다가 욕설 몇 마디 했는데, 그것을 공갈·협박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뭐 사건입니까.]

조폭들은 지난해 11월 부동산 업자와 짜고 부동산 시행사를 헐값에 인수한 뒤 분양가가 20억 원 안팎인 미분양 아파트 12채를 점거했습니다.

올해 3월 미분양 아파트 12채가 모두 새로운 업자에게 팔려 재분양 됐지만, 조폭들은 법에 있지도 않은 관리권을 내세워 점거를 계속하며 입주자들을 협박했습니다.

이사비와 관리비를 달라며 6억 3천여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피해 입주민 : 집에 오물을 퍼붓고 배관에 시멘트라도 부으면 결국 나중에 수리할 때 돈이 더 든다. (그러니) 조건을 수용해라(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광주 출신 조직폭력배 45살 심모 씨와 부동산 업자 49살 김모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조직폭력배 3명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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