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치아를 하얗게' 소문난 치과…재료 보면 경악

<8뉴스>

<기자>

요즘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미백 시술을 받는 분들 많죠. 이 시술에 쓰는 주재료가 과산화수소입니다. 그런데 일부 치과에서 재료비를 아끼겠다며 폐수 처리때나 쓰는 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장추적, 김요한 기자입니다.



<앵커>  

저렴한 치료비로 소문난 한 치과.

50만 원쯤 하는 치아 미백 시술비가 이곳에선 30만 원입니다.

재료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OO치과 직원 : 재료에 대한 것은 여기는 나쁜 거 안 써요. 치과라는 게 의사들 재량이에요. (치료비를) 자기 원하는 대로 받는 거예요.]
 
치아 미백은 과산화수소가 섞인 약품을 발라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시술입니다.

이 치과에서 미백 치료제로 사용 중인 과산화수소를 구했습니다.

농도 분석 결과, 35.4%, 폐수처리장이나 염색공장에서 살균, 탈색에 쓰는 고농도입니다.

생식기와 중추신경계 손상이란 경고 문구가 눈에 띕니다.

식약청이 허용한 미백제의 과산화수소 농도는 15% 입니다.

이 치과에 근무했던 직원은 같은 이름의 전국 백여 개 치과가 이 제품을 쓰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OO치과 전직 직원 : 전 지점이 다 똑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불법인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따로 숨겨서 관리하라고 했고요.]

허가된 의약품으로 미백 치료를 할 경우, 한 사람당 재료비가 10만 원 정도 들지만, 이 공업용 제품을 섞어 쓰면 3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습니다.

치료받은 환자는 경악합니다.

[미백 치료 환자 : 하고 나서 좀 욱신거림을 느끼고 했는데요. 굉장히 충격적이고 분노가 일죠. 몸에다 하는 건데.]

치과 직원을 가장해 치과 재료 공급 업자를 만났습니다.

공업용 과산화수소의 부작용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치과재료 공급업자 : 어떻게 예뻐지려면 다 참아야죠. 조금만 참으시라고 그러면 돼요. 정 못 참으면 진통제 하나 먹으면 되고.]

장부에는 공업용이 아닌 치과재료로 적는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치과재료 공급업자 : (장부에) 이건 과산화수소(H2O2)로 안 나가고 그냥 치과재료로 나가요.]

공급업자는 다른 일반 치과에도 이 제품을 공급한다고 말합니다.

[치과재료 공급업자 : (이거 많이 (사용)해요?) 많이 (사용)해요 이건.]

공업용 과산화수소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지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환, 설치환,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