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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먹는 애물단지…불 꺼진 '탄광 체험촌'

<8뉴스>

<앵커>

강원도 폐광지역에 탄광 체험시설이 있습니다. 수백억 원이나 들여 만들었지만, 찾는 관광객은 거의 없습니다. 또 세금만 날린 꼴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문을 연 태백체험공원입니다.

19만㎡에 이르는 폐광 주변부지에 옛 탄광촌의 모습과 갱도 체험시설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런데 관람시설에 불이 꺼져있습니다.
 
[시설 관리직원 : (평상시 불을 꺼놓나요?) 예. (왜요?) 에너지 절약하라고 그래서….]

숙박 체험시설도 이용객이 없어서 방치되다시피 합니다.

주방기구와 침구류도 없고 벽지에는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시설 관리직원 : 숙박을 안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불도 없고.]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보니 개장 다음해 1만5000명이던 관람객은 해마다 줄어 지난해엔 9000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은 고작 3만여 명으로 하루 평균 채 30명도 되지 않습니다.

평일엔 관람객이 한 명도 없을 때도 있습니다.

흥미를 끌 만한 내용과 시설물이 부족한데다 불과 몇 km밖에 유사한 시설이 이미 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홍보도 제대로 안 돼 주민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백시민 : 저희도 안 지가 얼마 안 됐어요, 사실. 세금이 그냥 언제 나갔는지 모르게 새 나갔다고 봐야죠.]

태백시가 이 공원에 투입한 돈은 130억 원, 여기에 운영비만 연간 1억7000여만 원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지난해 입장료 수입은 345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인접한 또 다른 폐광지역에 비슷한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 대책 없는 중복투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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