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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만원?' 대리운전, 미끼 광고에 낚였네

<8뉴스>

<앵커>

요즘 대리운전 광고 문자 날아오는 것 보면 서울시내 무조건 1만 원, 이런게 많죠? 과연 이렇게 싸도 운영이 될까 궁금했는데, 막상 전화해보면 딴소리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리요금 무조건 1만 원.

심지어 9천 원까지 제시하는 대리운전 광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화를 걸면 사정이 달라질 때가 적지 않습니다.

[대리운전 업체 직원 : 어디까지 가세요? (신당동이요, 신당동 남산타운이요.) 1만 오천 원, 1만 오천 원입니다. (1만 원 아닌가요?) 1만 원은 같은 마포구, 구내에서만 1만 원입니다.]

싼 값으로 손님의 전화를 유인해놓고 실제 요금은 올려받는 겁니다.

사실 대리 운전 업체는 요금을 결정할 수도 없습니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대부분 3,4개 업체에 등록해 놓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업체들이 알려주는 손님들의 목적지와 요금을 살펴본 뒤 가장 비싼 요금을 골라 운전합니다.

지나치게 싼 가격에는 기사들이 아무도 가지 않기 때문에 실제 요금은 더 올라가게 됩니다.

[대리운전 기사 : 결정권은 우리한테 있습니다. (요금을) 1만 원을 올리든 1만 1천 원을 올리든 그 것은 상관이 없어요. 우리가 선택해야 가는 것입니다.]

대리 운전을 한 번 하면 수수료 20%를 업체에 내야 하고, 택시비나 대리기사 전용 셔틀 버스비 등 부대비용도 3천 원 정도 듭니다.

요금으로 1만 원을 받으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5천 원 정도입니다.

대리 운전 기사들은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대 여섯 번 운전을 하는데 1만 원씩 받으면 하루 수입이 3만 원 정도에 불과해 운행을 꺼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업체들도 광고할 때 제시하는 요금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객들이 한 번 전화를 걸면 광고보다 더 비싸도 그냥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리고 업체들은 싼 값을 내건 미끼 광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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