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동차 유리 충격에 '뚝'…이유 알고보니 충격

<8뉴스>

<앵커>

자동차 유리는 사고가 났을 때, 승객들이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 많은 차들의 유리가 쉽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차량용이 아닌 건축용 접착제로 유리를 붙이기 때문인데, 고작 1만 5천 원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실시된 사고실험 영상입니다.

차량이 옆으로 전복되면서 앞유리가 맥없이 떨어집니다.

차량 속 인형들도 밖으로 마구 튕겨져나갑니다.

[류태선/도로교통공단 연구원 : 차량 밖으로 탑승자가 이탈하게 되면 일단 도로로 떨어져 나가면서 충격을 받을 수 있고요. 차량과의 2차 접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차의 자동차 유리는 자동차 전용 접착제로 견고하게 부착됩니다.

문제는 수리나 사고로 유리를 갈아 끼울 때 발생합니다.

한 자동차 유리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자동차 전용이 아닌 건축용 실리콘 접착제가 쌓여 있습니다.

[자동차유리 시공업자 ; (접착) 실리콘 같은 경우에는 그냥 일반 공업용을 썼어요. 거의 업체 90% 가까이는 (건축용 접착제)를 쓴다고 봐야죠.]

승용차 두 대에 각각 자동차 전용과 건축용 접착제를 사용해 유리를 붙여봤습니다.

겉으론 두 제품을 전혀 구별할 수 없습니다.

3시간 뒤 자동차 유리를 떼어봤습니다.

단단하게 굳은 순정 접착제 유리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게 건축용 접착제를 쓰면 에어백의 효과도 감소됩니다.

앞유리가 떨어지면서 승객 머리가 대쉬보드에 그대로 부딪힙니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유리업체들이 건축용 접착제를 쓰는 이유는 가격 때문입니다.

[채수만/자동차유리정비연합회 사무차장 : 순정품의 단가는 15,000원입니다. 그리고 건축용 실리콘의 단가는 2,500원입니다.그래서 소매점에서 월 사용량을 측정해봤을 경우에 약 1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더 볼 수 있습니다.]

전국의 자동차유리 수리업체는 약 800여 곳.

저가 경쟁 속에 70~80%의 업체가 부실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계 당국의 신속한 실태 파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