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현장] '검거율 90%' 협박범은 반드시 잡힌다

<8뉴스>

<앵커>

가족을 납치하거나 재산에 해를 입히겠다며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는 범죄는 과거부터 쭉 이어져왔죠? 실제로 협박을 받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검거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현장 줌 인,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10일, 의사 김 모 씨는 한 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았습니다.

"거액을 주지 않으면 가족의 피가 묻은 장갑이 배달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협박 전화 실제 상황 : 누굴 먼저 할까 고민 중이야. 너를 먼저 할지 식구들을 먼저 하는 게 나을지 말이야. 내 요구 조건은 2억 5천이야.]

협박은 보름 동안 다섯 차례나 계속됐습니다.

[협박 전화 실제 상황 : 나는 너를 알고 너는 날 모르지? 그런데 요구조건대로 되지 않으면 누군지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이제 회색 정장은 그만 입는 게 어때?]

경찰은 발신지 추적을 통해 협박 전화를 건 곳이 강원도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공중전화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어 휴게소 CCTV 화면에서 수상쩍은 남자를 찾아내 피해자에게 아는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김응희/서울 노원경찰서 강력팀 팀장 : 결혼식에 갔다가 피로연 자리에 앉아 있는데 말을 걸어오면서 의사라고 해서 명함을 건네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의심스럽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32살 배 모 씨.

경찰은 배 씨가 최근 강원도의 한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경찰은 배 씨의 집에서 카지노로 가는 길에 협박범이 전화를 건 휴게소가 있다는 것도 확인하고, 배 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지난 달 25일 밤 114 콜센터에 걸려온 전화입니다.

[협박 전화 실제 상황 :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게 아니고…. 내가 00 고등학교를 불태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

발신지는 서울의 한 대형 지하상가에 있는 공중전화 전화기에선 수상한 지문 넉 점이 발견됐습니다.

이 지문은 지난 5월 모 고등학교 학생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입건된 적이 있는 24살 한 모 씨의 지문과 일치했습니다.

범행시각, 한 씨가 이 공중전화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도 CCTV에 찍혀 있었습니다.

[피의자 한 모 씨 가족 : 갑자기 울분이 생겨서 자기가 그랬는데, (불 지를) 의도도 없었고 잘못했다고 용서도 빌고 그러더라고요.]

협박을 받으면 망설이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천종하/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 팀장 : 신고를 하면 일단 안정감이 생기고, 그 뒤 전화를 받으면 빨리 잡을 수 있으니까 그 조치가 제일 빠른 것이고.]

올 들어 발생한 협박범죄는 모두 2,890여 건.

이 가운데 범인이 검거된 사건이 2,570여 건으로 검거율이 90%에 육박합니다.

개인과 대중에게 공포를 주는 협박범죄 하지만 흔적은 남고 범인은 잡힙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