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국제경제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이번주도 격변의 한주였죠, 그래도 후반에 만회를 좀 했어요?
<기자>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200 포인트가 넘는 급등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번주의 손실을 모두 만회했고, 연간으로도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위기를 고조시켰던 두 나라의 리더십 위기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점에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12일) 다우지수는 2.2% 가량, 포인트로는 260 포인트 가까이 올라서 1만 2,153선까지 상승했고, 나스닥과 S&P 500지수도 2% 올랐습니다.
이에 앞서 마감된 유럽증시도 독일이 3.22%, 프랑스 2.62% 등 상당한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눈여겨 볼 수치는 국제유가인데요, 시장의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뉴욕시장 국제유가가 슬금슬금 올라 어느새 다시 배럴당 100달러 턱밑까지 가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급등하게 된 이유 살펴볼까요?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한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 사람이 물러나면서 세계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 물러나지는 않았는데 이탈리아 상원이 재정개혁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가 물러나는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개혁안을 끌고 갈 능력이 없는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는데, 새 총리가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이번에 마련됐기 때문인데요, 새 총리로 거론되는 마리오 몬티는 이탈리아 기존 정치권에서 아웃사이더인 개혁성향 인사인데다 유럽연합의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냈습니다.
그리스의 새 총리 역시 EU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뜁니다.
파파데모스 그리스 신임총리 지명자는 현재 그리스 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 ECB의 부총재로 지난해까지 일한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새 사령탑이 둘 다 유럽연합의 고위직을 지내서 국제시장과 해외투자가들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새로운 소식이 들어올 때마다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유럽 위기가 다 해결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일단 최악의 급박한 고비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 같긴 합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일단 7% 밑으로 내려가긴 했고, 또 어제 이탈리아가 1년만기 국채 50억 유로 어치를 매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국채 수익률이 6%를 조금 넘었습니다.
불과 한 달여 전에 1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3.6% 정도였던 걸 생각하면 여전히 이탈리아가 정상보다 한참 높은 수준의 금리를 물면서 해외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하나 문제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현상이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는 겁니다.
바꿔말하면 저 나라가 빚 부담에 깔려 허덕이지 않겠나 하는 염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저 나라의 은행들이 견뎌내겠나 하는 걱정이 점차 유럽의 다른 대국들로 널리 또 깊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이제는 새 총리를 맞아서 정쟁도 접고, 공무원 일자리도 팍팍 줄이고, 개과천선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열심히 할 것인가?
또 유럽의 은행들은 자본금을 늘리기 위한 돈을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유럽 재정안정기금 EFSF에 이제는 각국의 연기금이나 중국의 국부펀드 같은 데들이 "자, 이제는 이탈리아나 그리스 같은 나라들에 우리 돈을 갖다가 마음대로 빌려줘도 됩니다" 하고 돈을 갖다 맡길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고 거기에 바로 "예"라는 대답을 하기 어렵다면 아직은 안심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란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리스 위기도 해법이 마련됐다고 시장이 몇 차례나 반겼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런 상황이 와 있지 않습니까?
그보다 몇 배나 더 덩치가 큰 이탈리아 문제도 그 보다 더 심한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프랑스하고 독일이 유럽연합을 투 트랙으로 나누려 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합니까?
<기자>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두 가지 스피드의 유럽'으로 개편하다고 했던 것으로 보도 되었습니다.
두 가지 스피드, 무슨 이야기냐 하면 유러존은 현재 17개 나라인데 여기서 1~2나라는 들어내버리고, 유로화를 쓰는 나라들은 재정과 통화 정책의 통합을 더 가속화 하고 그렇지 않은 바깥의 다른 나라들은 보다 느슨하게 연계된 형태로 가자고 하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이런 제안은 독일과 그리스처럼 경제력 격차가 심하게 나는 국가들이 한 화폐를 공유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 또 지금처럼 통화와 재정정책이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는 도무지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당국자들이 생각조차 못할 일이라고 치부했던, 일부 전문가들만 이론적으로 제기하던 일들이 실제로 당국자간 공론화되어서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유럽이 지금 신용위기를 얼마나 깊고 크게 겪고 있는가 하는 걸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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