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미 FTA 처리 싸고 여권내 혼란 가중

'이 대통령 국회방문' 놓고 당청간 이견 노정

한미 FTA 처리 싸고 여권내 혼란 가중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협조를 위해 국회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3시간만에 연기하면서 한미 FTA를 둘러싼 여권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야당 설득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려던 계획이 여당 원내대표에 의해 '거부'당하는 듯한 모양새로까지 비치면서, 한미 FTA를 둘러싼 갈등이 당내에서 당청으로까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시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방문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민주당이 15일 대통령 방문을 맞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박 의장측 설명을 믿고 '15일로 연기'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이 "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FTA에 대한 새 제안을 가져온다면 만날 수 있지만 상황이 똑같다면 면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꼬였다.

당장 이날 방문 강행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홍준표 대표측도 황 원내대표에게 못마땅한 분위기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권 전체가 스타일을 구긴 모습이 됐다"면서 "홍 대표도 황당해했다. 의장측이 말한 대로 민주당이 15일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했을 때 만난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민주당이 그런 적이 없다고 하니까 황당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통위 소속의 한 의원도 "황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을 원했겠지만, 이왕이면 야당과의 만남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유감을 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오는 15일 국회를 방문했을 때 또다시 야당이 면담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미 FTA 처리를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9일 '쇄신 의총'에서 불거진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의 강한 반발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에서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국회의장과의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 15일에 만나겠다는 약속을 또다시 조건을 걸면서 번복해서도 안된다"며 '약속 준수'를 촉구한 것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도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