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 총수 형제의 횡령 의혹 수사가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형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 가운데 누가 주도했나? 아니면 공모했나 따지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누가 자금 조성을 했는지 입증하는 것이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드러난 자금 흐름을 보면 최재원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증거들이 더 많습니다.
검찰은 SK 계열사가 베넥스 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992억 원을 빼돌려 선물 투자를 하는 과정에 최 부회장과 투자사 대표 김 모씨가 적극 개입한 혐의가 있다고 영장에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최태원 회장도 이 과정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판단을 내려놓지 않고 있습니다.
SK 계열사의 돈이 빼돌려진 통로로 보고 검찰이 어제(9일) 압수수색한 6곳의 중소기업 가운데 일부는 최 부회장 보다는 최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비록 법원에서 기각되기는 했지만, 최 회장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그룹 총수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수천 억 원의 회사돈이 빠져나가기 힘들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