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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무마 대가로 '뒷돈' 받은 경찰 구속 기소

<8뉴스>

<앵커>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돈을 빼돌린 유사 수신 사기업체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로 돈을 받은 경찰이 적발됐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유사 수신업체입니다.

이 회사 대표 차 모씨는 "특정 채권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면서 투자자 2800명으로부터 670억 원을 끌어 모았습니다.

차 씨는 이 돈 가운데 상당액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회계 장부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용처가 뚜렷한 다른 지출 항목과는 달리 군데 군데 '회장님 지시'라고만 적힌 내역들이 눈에 띕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5억 원까지 빠져나간 걸로 적혀 있습니다.

검찰이 '회장님 지시'로 빠져나간 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이 가운데 일부가 서울 수서경찰서에 근무하는 차모 경위에게 건너간 걸로 드러났습니다.

접대비와 축의금 명목으로 수백만 원이 더 건너갔다는 회사 관계자 진술도 나왔습니다.

[유사수신 업체 회계 담당자 :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고 제가 아는 부분들에 대해 서는 검찰에 다 얘기를 했어요. 진술서도 다 작성 했고.]

검찰은 이 업체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차 경위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 경위는 같은 경찰 동료인 강남경찰서 김모 경사에게 수사를 덮어달라며 자신이 받은 3000만 원 중 1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 저희 업장에 경찰이 왔었어요. 그 사람들이 둘러보고 가니까 이제 여기 사장들은 뭐라고 하냐면 '보라고 경찰들이 왔다 갔는데도 아무 지장 없지 않느냐'고.]

검찰은 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관이 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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