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위험한 프탈레이트가 왜 무방비로 의료용품에 사용된 걸까요? 규제에 치명적인 빈틈이 있었습니다. 음료수 빨대는 규제하면서 혈액 주머니와 링거줄은 방치한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프탈레이트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입니다.
동물 실험결과 태아에서부터 수유기까지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쥐는 생식기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특히,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는 소량의 환경호르몬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두차례 기업과의 협약을 맺고 프탈레이트 사용을 규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혈액을 담는 용기와 수액을 혈관에 연결 시켜주는 링거 줄은 아직도 프탈레이트가 들어간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홍연표/중앙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링거 튜브로 들어가는 것들은 전량이 전부 다 혈액 속으로 노출 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혈액 용기의 국내 사용량은 연간 170만 개, 링거 줄은 1억2000만 개나 됩니다.
헌혈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위험이 없지만, 수액이나 수혈을 많이 하는 환자들에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김준년/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 안전관리팀장 : 이제 바꿔나가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를 하고, 그 정부 고시나 정책에 따라서 이제 교체할 예정입니다.]
유럽에서는 2013년부터 모든 프탈레이트 제품이 퇴출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산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