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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결국 사퇴…경제 위기 불거져

<8뉴스>

<앵커>

정치나 외교보단 해외토픽의 소재로 더 이름이 알려졌던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성추문과 비리 의혹은 숱하게 빗겨갔지만, 나라 살림 어렵게 만든 책임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파리에서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르면 다음 주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어제(8일) 하원에서 치러진 2010년 예산 지출안 승인 표결에서 의석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유럽연합이 요구한 경제개혁 조치들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사임하겠습니다.]

이탈리아 1위의 갑부로 1994년 처음 총리에 오른 뒤, 숱한 성추문과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3차례에 걸쳐 11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해왔지만, 결국 경제위기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총리의 사임 표명이 이탈리아 위기의 끝은 아닙니다.

우선 후임 총리 인선과 조기총선 실시 여부로, 당분간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녹녹치 않은 경제 현실은 더 큰 문제입니다.

부채 규모가 1조9000억 유로에 이르는데 경제성장은 정체돼 있어, 돈을 빌려 이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국채수익률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6.78%까지 올라, 구제금융 신청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안도하기는 했지만, 이탈리아의 위기는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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