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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편지봉투에 담긴 '한국미술 50년'

<8뉴스>

<앵커>

만화 '고바우'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이 독특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권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우수에 잠긴 눈동자의 여인, 천경자 작가는 꽃 우표가 붙여진 편지 봉투에 자신의 대표작인 여인상을 담았습니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은 종이 위에 방금 떨어진 듯한 물방울을, '바보 산수'의 운보 김기창 화백은 김홍도의 적벽도 우표 옆에 배 한 척을 띄웠고, 신윤복의 취생원도 우표 곁엔 우리 전통 미인을 그렸습니다.

고바우 김성환 화백이 지난 55년 동안 모은 봉투 그림입니다.

우표가 발행된 첫 날 봉투에 붙여 그 날짜의 우체국 소인을 받은 뒤 친분이 있는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해 모은 '초일봉피 까세'입니다.

지금까지 모은 봉투 그림은 모두 550여 통, 참여 작가만도 160여 명에 달합니다.

화가가 아니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는 남편의 얼굴이 담긴 우표 옆에 남편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그렸고, 임권택 감독은 고전 영화 우표와 함께 영화에 대한 열정을 그렸습니다.

[김성환/작가 : 꺼내서 보면 재미가 있죠. 마음이 가라앉아요, 차분하게.]

노 화백의 특별한 수집품 속에 한국미술 50년의 역사는 물론이고 우리의 추억도 함께 녹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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