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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입원' 대대적 조사…제2의 태백시 없다

<8뉴스>

<앵커>

태백시를 뒤흔들었던 보험 사기극을 계기로 정부가 보험사기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의사 자격증을 빌려 병원 장사를 하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들이 주요 대상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입원실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4개 침대 모두 비어 있거나 1명만 누워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원무실엔 환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경찰 : 침상이 몇 개죠, 여기? 병원 관계자 : 29개 경찰 : 29개? 57명이 입원한 걸로 돼 있는데?]

가짜 환자이다 보니 치료 기록이 있을리 없습니다.

[경찰 : 간호 차트가 아예 없다는 얘기죠? 간호조무사 : 네….]

보험금을 못 타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돌면서 전체 주민의 1% 가까이 연루된 태백의 보험사기 현장입니다.

이런 종류의 보험사기는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의사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속칭 '사무장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이 사무장 병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이유입니다.

[이종욱/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장 : 환자에 대한 치료보다는 수익 확대 극대화를 위해서 허위 입원,진료비 과잉 청구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보험금 누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목이 살짝 삐끗한 경추염좌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평균 입원율은 2.4%인데 비해 자동차 보험은 79.2%로 33배에 달합니다.

특히 금감원이 올해 조사한 34개 사무장 병원은 자동차 보험 환자 입원율이 77.2%로 전국 평균 입원율보다 30% 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금감원은 자동차 보험 환자의 입원율을 모니터링하면서 실제 입원 여부를 불시에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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