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취임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프랑스 출신인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구제금융 자금 마련을 위해 7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비롯해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등과 만나 유로존 위기 타개책을 논의한다.
러시아 정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공공부채 위기 문제를 비롯해서 세계 금융 시스템 개혁에 관한 추가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유럽을 지원할 용의가 있으나 부담이 큰 직접 지원보다는 IMF를 통해 여러 국가가 자금을 분담하는 특별용도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또 비상시에 대비해 쌓아놓은 정부 특별 계정 자금 중 상당액을 이미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소진해 현재 1000억 달러 밖에 남지 않았고, 중앙은행은 5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대부분을 저위험 국가 채권에 투자하고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고수익 고위험 국가 채권에는 투자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유로존 구제금융에 투입할 수 있는 규모는 1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가들도 유로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역시 100~200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1000억 달러까지도 지원할 여력과 용의가 있어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 이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인 라가르드의 이번 출장은 모스크바 다음 행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의 협상에 성패가 달려 있다.
그러나 신흥국들은 부자 나라들을 지원하는 댓가로 IMF의 지분 가운데 신흥국 몫을 늘리라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중국은 이번 기회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시장국 지위까지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유럽의 강국들은 구제금융 지원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입김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IMF 총재 취임 이후 유럽 외 나라는 첫 출장인 이번 순방에서 라가르드가 어떻게 중재 역량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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